검증대상
2025년 3월, 경상도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정혜윤, 2025). 그에 따라 총 8개 지자체(울산 울주군, 경북 안동시·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 경남 산청군·하동군)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하였다(행정안전부, 2025). 다수 국내 매체들이 산불 피해 복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한국경제(2025)는 오피니언 기고에서 이번 산불의 지급보험금을 다루며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 보험사들이 수십조원의 손실(을 떠안았다)”고 해외 사례를 언급했다(서형교, 2025). 이와 관련해 실제로 LA 산불의 실지급액이 수십조원에 달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검증명제
2025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 보험사들은 수십조 원 규모의 배상액을 지급하였다.
주요 개념 정의
- 지급액: 보험사, 기업, 공공기관 등이 사고나 재난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실제로 피해자에게 지급한 금전적 보상 총액을 의미한다.
- 추정 피해액: 특정 사건(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한 전체 피해의 규모를 물리적·경제적으로 추정한 총액을 의미한다. 직접 피해뿐만 아니라 간접 피해(영업손실 등)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 예상 손실액: 사고 발생 직후, 손해액이 확정되기 전에 추정하는 예상 손해 규모로, 보험사·정부·연구기관 등이 내부 모델이나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장래에 발생할 손해배상 지급액 또는 경제적 손실액을 추산한 값이다.
검증방법
1) 취재방법
본 연구는 미국의 보험사들이 2025년 초 LA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수십조 원 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했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문헌 조사와 사례 기반 데이터 분석 방법을 채택하였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 규모와 관련된 통계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다.
자료 수집은 미국 내 주요 언론사·보험사·연구기관 등이 보도·발표한 정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과정에서는 먼저 “2025 LA wildfire insurance payout”, “Los Angeles wildfire damages 2025”, “insurance industry California wildfire” 등의 핵심 키워드를 활용하여 국내외 검색엔진 및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였다. 추가로, 캘리포니아 보험국(California Department of Insurance, CDI)의 공식 지급 통계를 참고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해당 명제와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정리되었으며, 다양한 매체에서 유추한 피해액과 실지급액 간의 맥락을 비교 분석하였다. 특히 ‘수십조 원’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하여 수치적으로 검토하고, 언론 보도와 공식 자료 간의 일치 여부를 중심으로 타당성을 분석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수치가 실제 ‘지급액’이 아닌 ‘예상 손실액’, ‘추정 피해액’ 등의 개념과 혼동되었을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였다.
2) 참고문헌
정혜윤. (2025, 4월 6일). '초대형 산불' 끝이 아니다...'무용지물' 진화체계 점검부터. YTN. https://www.ytn.co.kr/_ln/0103_202504062302549152
서형교. (2025, 4월 2일). [취재수첩] 보험 없는 산불…국가도, 개인도 무방비.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0264451
행정안전부. (2025). 산불 '특별재난지역' 8곳에 고향사랑기부금 44억 원 모여.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41260
Alex Semancik. (2025, February 6). The economics of a disaster: How the LA wildfires may impact the economy. Ohio Today. https://www.ohio.edu/news/2025/02/economics-disaster-how-la-wildfires-may-impact-economy
Natalie Todoroff. (2025, February 19). California FAIR Plan insurance: What it is and how it works. Bankrate. https://www.bankrate.com/insurance/homeowners-insurance/california-fair-plan/
Christopher Flavelle. (2025, February 11). California’s High-Risk Insurer Gets $1 Billion Bailout After L.A. Fires. The New York Times. https://www.nytimes.com/2025/02/11/climate/california-fairplan-insurance-bailout.html?smid=url-share
Li, Z., & Yu, W. (2025, March 3). Economic Impact of the Los Angeles Wildfires. UCLA Anderson Forecast. https://www.anderson.ucla.edu/about/centers/ucla-anderson-forecast/economic-impact-los-angeles-wildfires
California. (2021). California Insurance Code - INS: Division 1 - General Rules Governing Insurance, Part 1 - The Contract, Chapter 8 - Reinsurance (§§ 620–623). California Legislative Information. https://leginfo.legislature.ca.gov/faces/codes.xhtml
AC Editor. (2025, March 17). NAIC 2025 Market Share Report: Top 25 Homeowners Insurers. Agency Checklists. https://agencychecklists.com/2025/03/17/naic-2025-market-share-report-top-25-homeowners-insurers-74909/
류환홍. (2025, 4월 14일). 달러 약세로 환율 1,420원대...코스피·코스닥 상승. YTN. https://www.ytn.co.kr/_ln/0102_202504141554204529
Steve Evans. (2025, February 26). State Farm pegs LA wildfire loss at $7.6bn, with $212m retained after reinsurance. https://www.artemis.bm/news/state-farm-pegs-la-wildfire-loss-at-7-6bn-with-212m-retained-after-reinsurance/
Nottoli, N., & Gobin, A. (2025, February 20). Allstate Announces January 2025 Catastrophe Losses and Policies in Force. Allstate. https://www.allstatenewsroom.com/news/allstate-announces-january-2025-catastrophe-losses-and-policies-in-force/
Farmers Insurance. (n.d.). Farmers Insurance announces new catastrophe response plans. Farmers Insurance Newsroom. https://newsroom.farmers.com/news-releases?item=123241 (Retrieved April 10, 2025)
AM Best. (2025, March 5). Liberty Mutual Estimates $1.2 Billion of LA Wildfire Losses; 4Q Net Income Climbs to $1.24 Billion. Best's News. https://news.ambest.com/newscontent.aspx?RefNum=264544
USAA. (2025.02.05). USAA stands strong amid wildfire losses, with more than $1 billion in member payments. Press Releases. https://newsroom.usaa360.com/news/usaa-stands-strong-amid-wildfire-losses-with-more-than-usd-1-billion-in-member-payments
Katherine Hamilton. (2025, January 29). Chubb Expects $1.5 Billion in LA Wildfire Losses as It Shrinks California Coverage. Morningstar. https://www.morningstar.com/news/dow-jones/202501297050/chubb-expects-15-billion-in-la-wildfire-losses-as-it-shrinks-california-coverage
Travelers. (2025, February 11). Travelers Announces Preliminary Catastrophe Loss Estimate for January 2025 California Wildfires. Press Releases. https://investor.travelers.com/newsroom/press-releases/news-details/2025/Travelers-Announces-Preliminary-Catastrophe-Loss-Estimate-for-January-2025-California-Wildfires/default.aspx
California Department of Insurance. (n.d.). Wildfire Claims Tracker. https://www.insurance.ca.gov/01-consumers/180-climate-change/Wildfire-Claims-Tracker.cfm (검색일: 2025.04.15)
검증내용
1) LA 산불 피해 규모
2025년 1월, 미국 서부의 대도시인 LA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였다. 1월 7일 서부 펠리세이즈(Palisades) 지역에서 시작되어 타 지역까지 번진 산불은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었으며, 당월 31일에야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가장 규모가 컸던 펠리세이즈와 이튼(Eaton) 지역의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었음을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교가 2월 6일자로 출판한 기사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최소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비슷한 수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으며, 1,6000개의 건축물이 파괴되었다. 피해를 입거나 훼손된 면적이 약 202km2(5,0000 에이커)에 달하고 수천 명이 대피해야 했던 이번 산불을 캘리포니아와 미국의 역대급 재난(the worst in the history)이라고 일컫는 목소리가 존재한다(Semancik, 2025).
3월 3일자로 갱신된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 내 앤더슨 경영대학원(Anderson School of Management)이 공개한 통계 보고서는 총 16,251채의 주택(home), 상업용 건물(commercial property) 및 기타 구조물(other structures), 여러 대의 자동차와 개인 소지품이 파괴되었다고 적었다(Li & Yu, 2025).
2) 추정 피해액
CDI가 총 보험 청구 데이터 집계를 마치면 향후 몇 달 내로 직접적인 산불 피해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정할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은 과거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들의 보험 손실 데이터에 기반한다(Li & Yu, 2025). 또한, 본 연구는 피해 규모가 거의 확정적인 주택 손실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2025년 이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남긴 네 건과 그에 따른 보험 청구액(insurance claims) 및 총 손실액(total loss)은 [표 1]에 정리된 바와 같다. 이때, 손실액은 보험 청구 건수에 주택 시세의 중간값(media home price)을 곱해 계산한다. 해당 중간값은 우편번호(zip code)별 화재 발생 시점 이전의 시세를 기준으로 추산되었다(Li & Yu, 2025).
발생 시기 | 산불 명칭 | 보험 청구액 | 총 손실액 |
2017 | 텁스 화재(Tubbs Fire) | 87.6억 달러 | 36.7억 달러 |
토마스 화재(Thomas Fire) | 15.2억 달러 | 6.1억 달러 | |
2018 | 캠프 화재(Camp Fire) | 82.6억 달러 | 39.8억 달러 |
울시 화재(Woolsey Fire) | 14.2억 달러 | 14.2억 달러 |
[표 1] 2025년 이전 발생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관련 수치, 출처: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상기 보험 청구액과 총 손실액을 비교했을 때, 실제 청구된 보험금은 주택 시세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계산한 손실액보다 중위 평균적으로 2.1배에서 2.5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피해만을 고려한 손실액과 달리 보험 청구액이 고가의 상업용 건물(commercial building), 학교, 교회 등 기타 건축물과 개인 자산(personal property) 및 생활비(living expenses)까지 보장하기 때문이다. 해당 비율의 평균을 2.2로 설정하여 올해 발생한 LA 산불의 총 손실액을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첫 번째로, 화재로 소실된 16,251채의 건축물 및 구조물 중 12,585채가 단독주택( single-family home)·다가구주택(duplex)·임대형 아파트(apartment)·분양형 아파트(condominium)를 포함하는 주거용 유닛(housing unit)이었다는 보도 데이터에 근거해 주택 전소(全燒)에 의한 보험 청구 건수를 동일한 수로 간주한다. 두 번째로, 이 중 5,668채는 펠리세이즈, 6,917채는 알타데나(Altadena) 지역에 위치해 있었음을 고려하면 지역별 피해 건수를 반영한 가중치가 적용된 주택 시세의 중간값은 215만 달러로 볼 수 있다. 두 수치를 곱하면(12,585 × 2,150,000) 주택 손실액이 약 270.7억 달러인 것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앞서 산출한 비율인 2.2를 곱하면 추정 피해액을 약 595.5억 달러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이 도로와 다리(bridge), 전력선, 하수도 시스템과 같은 지역 인프라에도 피해를 입혔으며 환경 복구 및 정화에도 상당한 비용이 소모될 것임을 고려하면 추정 피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Li & Yu, 2025).
3) 예상 손실액
그러나 보험사가 입는 손실은 상기 피해액의 추정치(약 596억 달러)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특히 담보 대출(mortgage)이 없는 경우, 보험 미가입 상태일 수 있다. 또한, 수년간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한 고위험 지역에서 다수의 보험사들이 철수했고, 이로 인해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페어플랜(Fair Access to Insurance Requirements Plan, FAIR Plan)’에 가입하게 되었다. 해당 제도는 주택(residential policies)당 300만 달러, 상업 시설(commercial policies)당 2,000만 달러로 보장 한도를 제한하고 있으므로 일부보험(underinsurance)을 야기할 수 있다.
전미보험감독관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Insurance Commissioners, NAIC)가 발표한 2024년 주택보험 시장점유율 보고서에 따라 캘리포니아 내 주요 보험사로 분류된 일부 회사는 LA 산불에 따른 예상 손실액을 발표하기도 했다(AC Editor, 2025). 지역 내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진 보험사 가운데 스테이트팜(State Farm;18.2%), 올스테이트(Allstate; 8.97%), USAA(United Services Automobile Association; 6.89%), 리버티 뮤추얼(Liberty Mutual; 6.14%), 파머스(Farmers Insurance; 5.51%), 트래블러스(Travelers; 4.72%), 처브(Chubb; 2.54%) 등이 예상 손실액을 공개했다.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2025년 4월 14일 기준 1,487.5원임을 고려해 원-달러 환율을 1,500원으로 상정하고 환산한 원 단위 예상 손실액은 [표 3]과 같다(류환홍, 2025).
보험사 | 예상 손실액 (단위: 달러) | 예상 손실액 (단위: 원) |
스테이트팜 | 76억 | 11조 4000억 |
올스테이트 | 10.7억 | 1조 6050억 |
파머스 | 6억 | 9,000억 |
리버티 뮤추얼 | 12억 | 1조 8,000억 |
USAA | 10억 | 1조 5,000억 |
처브 | 15억 | 2조 2,500억 |
트래블러스 | 17억 | 2조 5,500억 |
계 | 146.7억 | 22조 50억 |
[표 3] 2025년 LA 산불에 따른 주요 보험사별 예상 손실액, 출처: Evans(2025), Nottoli & Gobin(2025), Farmers Insurance(n.d.), AM Best(2025), USAA(2025), Hamilton(2025), Travelers(2025).
한편, CDI는 공식 홈페이지 내 ‘LA 카운티 산불 보험 청구 현황(LA County Wildfire Claims Tracker)’ 페이지를 통해 펠리세이즈와 이튼 지역의 산불에 따른 보험 청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2025년 3월 5일자로 갱신된 내역에 따르면 총 37,749 건의 보험 청구(claim)가 있었으며, 그중 27,821건에 대한 보험금이 일부 지급되었다(partially paid). 그에 따라 3월 5일 기준 지급된 총 보험 청구액은 121억 달러였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이라는 가정 하에 해당 수치는 18조 1,500억 원에 달한다. 지급완료된 보험 청구액은 동일 페이지에 추후 지속적으로 갱신되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CDI, 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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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책적 변수
주정부 주택 보험 ‘페어플랜’
산불 지역 등 고위험 지대(high-risk areas)에 위치한 주택의 소유자들이 민감 보험에 따른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경우,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주택 보험인 '페어플랜'을 통한 보상이 가능하다. 1968년에 도입된 페어플랜의 주택 보험 총 보장액(dwelling coverage exposure)은 2024년 9월 기준 4,580억 달러이며, 450,000건 이상의 주거 보험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보험은 정부의 지원 없이 민간 보험사들이 재정적 부담을 공동으로 분담한다.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보험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등록하면 이들은 대규모 재해로 인해 페어플랜의 자금이 고갈될 경우 이를 위한 재정적 지원에 동의하게 된다(Todoroff, 2025).
뉴욕타임스(2025) 보도에 따르면 페어플랜은 최근 발생한 산불로 인해 청구된 보험금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한 상태로 드러났다. 이에 주 규제 당국은 지난 2월, 민간 보험사들이 페어플랜에 총 10억 달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Flavelle, 2025).
재보험(reinsurance)
캘리포니아주 보험법(California Insurance Code) 제620조부터 제623조까지의 규정(2021)에 따르면, 재보험 계약(contract of reinsurance)은 원보험자(insurer)의 손실 또는 책임에 대비하기 위해 제3자가 보험을 인수하는 계약이며, 원피보험자(original insured)는 그 재보험계약에 대해 어떠한 권리도 갖지 않는다. 각 조의 세부내용은 하기와 같다(Cal. Ins. Code §§ 620–623, 2021).
- 제620조: 재보험 계약은 보험자가 제3자를 통해 자신이 체결한 원보험(original insurance)에 따른 손실 또는 책임에 대비하도록 하는 보험계약이다.
- 제621조: 재보험은 일반적으로 ‘손해 그 자체(merely against damage)’에 대한 보상 계약이 아닌, ‘책임에 대한 보상(indemnity against liability)’ 계약으로 추정된다.
- 제622조: 원보험자가 재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원피보험자가 제공한 모든 고지사항(representations)과 함께, 해당 보험위험(risk)과 관련된 원보험자의 모든 지식 및 정보를 그 입수 시기(사전 또는 사후)에 관계없이 고지해야 한다.
- 제623조: 원피보험자는 재보험 계약에 대해 어떠한 ‘이익 및 권리(interest)’도 가지지 않는다.
예컨대 스테이트팜은 재보험에 따른 상당한 회수액(significant reinsurance recoveries)을 반영하면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될 금액이 2억 1,200만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Evans, 2025).
검증결과
‘2025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미 보험사들은 수십조 원 규모의 배상액을 지급하였다’는 명제는 참일 확률이 높으나 지속적인 데이터 추적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달러 환율을 1,500원으로 상정했을 때 2025년 3월 5일을 기준으로 지급된 보험 청구액은 약 18조 원으로 수십 조에는 미치지 못하나, 해당 액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학술기관과 주요 보험사들 또한 피해액과 손실액이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최종적으로 손실 규모가 확정되었을 때는 재보험 등 여러 정책적 변수가 적용된 수치인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사회적 반향
o 기(起; introduction)
2025년 3월, 경상도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였다. 이후 국내의 여러 언론사가 산불에 따른 피해 규모와 복구에 필요한 자원에 대해 보도하였다.
o 승(承; development)
국내 언론은 올해 초 미국 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경상도 지역의 산불을 비교하기도 하였다. ‘조선비즈’와 ‘한국경제’ 등은 미국의 보험사들이 산불로 인해 수십조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언급하였다.
o 전(轉; turn)
본 연구의 검증 결과, 2025년 3월 5일 기준 지급된 LA 산불 손해 보험 청구액은 121억 달러로, 원-달러 환율을 1,500으로 가정할 시 약 18조 원에 달한다. 이는 ‘수십조 원’에 못 미치지만, 지급액이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는 사실과 미국 내에서 예측하는 수치 또한 수십조 원에 근접한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언론의 상기 발언은 참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o 결(結; conclusion)
특정 국가의 자연재해 피해 규모 또는 보험제도를 인용할 때는 통계의 의미와 시점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의 ‘(실제로 지급된)보험 청구액’과 ‘예상 손실액’처럼 서로 다른 범주의 수치 개념을 구별하지 않고 기사 내에 인용할 시, 사실 관계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 향후 유사한 보도에서는 통계 출처와 수치의 성격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